식사 사이에 배가 고프면 과자나 빵부터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오후에는 피로까지 겹치면서 달콤한 커피나 초콜릿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당뇨가 있으면 간식을 먹어도 되는지부터 걱정될 수 있습니다.
간식을 무조건 참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식사 간격이 길거나 활동량이 많고, 인슐린이나 일부 혈당강하제를 사용한다면 개인의 치료 계획에 따라 간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습관적으로 간식을 추가하면 하루 전체 열량과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당뇨 환자에게 좋은 간식은 특별히 비싼 건강식품이 아니라 먹을 양을 분명하게 정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지째 먹지 않고 한 번 먹을 만큼만 덜어 두는 습관이 혈당 관리의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당뇨 환자는 간식을 먹어도 될까요?
간식은 모든 당뇨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식사 시간과 혈당 상태, 활동량, 복용 약물에 따라 필요 여부가 달라집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 식사요법의 기본으로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을 규칙적으로 먹고, 당류를 주의하며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안내합니다. 간식을 선택할 때도 이 원칙 안에서 하루 전체 식사량을 살펴야 합니다.
탄수화물은 몸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영양소입니다. 쉽게 말하면 밥과 빵, 과일, 우유 등에 들어 있으며 섭취량에 따라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입니다.
1. 무염 견과류
아몬드와 호두, 피스타치오 같은 견과류는 씹는 시간이 길고 소량으로도 포만감을 느끼기 좋습니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지만 열량이 높으므로 한 봉지를 계속 먹기보다 작은 한 줌 정도만 덜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가공된 견과류는 소금이나 설탕이 첨가되지 않았는지도 확인하세요. 미국당뇨병협회는 견과류가 건강한 지방과 마그네슘, 식이섬유를 제공하며 허기 관리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2. 삶은 달걀
삶은 달걀은 준비가 간단하고 휴대하기도 편한 단백질 간식입니다.
단백질은 근육과 신체 조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쉽게 말하면 허기가 빨리 찾아오지 않도록 식사의 만족감을 높여 주는 성분입니다.
소금이나 마요네즈를 많이 곁들이기보다 그대로 먹거나 오이와 방울토마토를 함께 준비해 보세요.
3. 무가당 그릭요거트
그릭요거트는 단백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간식입니다. 다만 과일맛이나 시리얼이 섞인 제품에는 첨가당이 많을 수 있습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무가당’ 표시만 보지 말고 영양정보에서 총 탄수화물과 당류, 1회 제공량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맛이 아쉽다면 블루베리나 딸기를 소량 곁들여 보세요.
4. 무가당 두유
무가당 두유는 외출하거나 바쁜 시간에 비교적 간단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제품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이 다르므로 가당 두유나 검은콩 음료라는 이름만 보고 선택하지 말고 영양표시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계절별 당뇨 식단 예시에도 우유군과 과일군을 간식으로 구성한 사례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실제 섭취량은 개인의 하루 식사 계획에 맞춰야 합니다.
5. 사과와 견과류
과일만 먹으면 금방 허기가 생기는 사람은 사과와 견과류를 소량씩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과일도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 식품이므로 한 개를 모두 먹기보다 정해진 양만 잘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과일군 교환표는 사과 약 80g, 중간 크기의 약 1/3개를 1교환단위 예시로 제시합니다.
6. 딸기와 무가당 요거트
딸기는 여러 개를 먹을 수 있어 양을 눈으로 확인하기 좋습니다. 무가당 요거트와 함께 먹으면 과일만 먹는 것보다 단백질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설탕이나 연유를 뿌리지 않고 생과일 그대로 먹어야 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식품교환표에서는 딸기 약 150g을 과일군 1교환단위의 예로 제시합니다.
7. 오이·파프리카 스틱과 두부
오이와 파프리카 같은 채소를 길게 잘라 두부나 달걀과 함께 먹으면 씹는 양이 많아져 포만감을 유지하기 좋습니다.
비전분 채소는 감자나 고구마처럼 전분이 많은 채소를 제외한 채소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오이와 양배추, 브로콜리처럼 식단에 넉넉히 활용하기 좋은 채소입니다.
미국당뇨병협회는 식사의 절반을 비전분 채소로 구성하는 방법을 권장하며, 이 채소들은 비교적 열량과 탄수화물이 적고 포만감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안내합니다.
8. 방울토마토와 치즈
방울토마토와 치즈를 함께 먹으면 채소와 단백질을 간단히 구성할 수 있습니다.
치즈는 제품에 따라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으므로 작은 포장 한 개 정도로 양을 정하고, 저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9. 구운 두부
두부를 한입 크기로 잘라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구우면 담백한 간식이 됩니다.
간장이나 달콤한 소스를 듬뿍 찍기보다 후추와 깨, 식초 등을 활용해 간을 가볍게 맞춰 보세요.
10. 에어팝 팝콘
버터와 설탕을 넣지 않은 팝콘은 양을 조절해 먹을 수 있는 통곡물 간식입니다.
다만 영화관 팝콘이나 캐러멜 팝콘은 버터와 설탕, 소금이 많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집에서 기름을 적게 사용해 만들고 작은 그릇에 덜어 먹는 편이 좋습니다.
간식을 고를 때 확인할 기준
□ 정말 배가 고픈지 먼저 확인한다.
□ 봉지째 먹지 않고 1회분만 덜어 둔다.
□ 첨가당이 적은 제품을 고른다.
□ 탄수화물과 당류 함량을 확인한다.
□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있는 음식을 선택한다.
□ 달콤한 음료를 간식으로 마시지 않는다.
□ 간식도 하루 전체 식사량에 포함한다.
자주 먹기 아쉬운 간식
과자와 케이크, 도넛, 달콤한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 음료는 당류와 정제 탄수화물, 지방이 함께 많을 수 있습니다.
설탕과 꿀 같은 당류는 소화와 흡수가 빨라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으므로 섭취량에 주의해야 합니다.
과일주스와 스무디도 건강한 간식처럼 보이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마시기 쉽습니다. 음료보다 생과일을 정해진 양만 씹어 먹는 방법이 좋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혈당 관리를 위해 주스 형태보다 생과일을 선택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저혈당 간식과 평소 간식은 다릅니다
혈당이 낮아졌을 때 먹는 음식은 평소 허기를 달래기 위한 간식과 목적이 다릅니다.
식은땀과 떨림, 심한 허기, 어지럼증 등 저혈당이 의심될 때는 견과류나 달걀처럼 흡수가 느린 음식이 즉각적인 대처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인이 교육받은 저혈당 대처법과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빠르게 흡수되는 당질을 섭취해야 합니다.
인슐린이나 설포닐유레아 계열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은 운동과 식사 시간에 따라 저혈당 위험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간식 시간과 양을 담당 의료진과 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좋은 간식도 습관적으로 먹으면 많아집니다
당뇨 환자에게 추천되는 견과류와 과일, 요거트도 먹는 양이 많아지면 하루 전체 열량과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납니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이유로 무제한 먹어도 되는 간식은 없습니다.
저는 혈당 관리에 좋은 간식은 배가 고플 때 계획적으로 먹고,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지나칠 수 있는 간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식의 종류뿐 아니라 시간과 횟수, 섭취량을 함께 기록해 보면 자신의 습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필요한 간식의 종류와 양은 체중, 혈당 상태, 활동량, 복용 약물과 신장질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혈당 변동이 크거나 야간 저혈당이 반복된다면 임의로 간식을 추가하기보다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와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당뇨 환자는 매일 간식을 먹어야 하나요?
모든 사람이 매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사 간격과 활동량, 복용 약물, 혈당 상태에 따라 필요 여부가 달라집니다.
견과류는 마음껏 먹어도 되나요?
아닙니다. 견과류는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열량도 높으므로 작은 한 줌 정도로 양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는 간식으로 괜찮나요?
먹을 수 있지만 고구마도 탄수화물 식품입니다. 큰 고구마 한 개를 모두 먹기보다 자신의 식사 계획에 맞게 양을 조절하고 달걀이나 무가당 두유를 함께 먹어 보세요.
제로 음료는 간식으로 마셔도 되나요?
설탕이 든 음료보다 당류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물을 대신해 계속 마시는 습관은 권하지 않습니다. 카페인과 개인의 소화 반응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밤에 배가 고프면 무엇을 먹어야 하나요?
우선 저녁 식사가 지나치게 부족하지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야간 간식이 필요하다면 약물과 혈당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복적인 야식이나 야간 저혈당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