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는 괜찮았는데 이상하게 오후만 되면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을 받는 날이 있다. 나도 예전에는 단순히 의지 문제라고 생각했다. 점심 먹고 나면 졸리고 일하기 싫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넘겼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거나 간식을 먹으면서 버티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어떤 날은 괜찮은데 어떤 날은 오후만 되면 유독 집중이 안 됐다. 심한 날에는 화면을 계속 보고 있는데도 머리에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생활 패턴을 조금씩 비교하다 보니 단순한 게으름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몸은 일정한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생활 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오후 집중력 저하와 혈류 변화
집중력을 이해하려면 먼저 혈류(Cerebral Blood Flow)를 볼 필요가 있다. 혈류란 혈액이 몸속을 이동하며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몸 안의 이동 통로다.
뇌혈류(Cerebral Blood Flow)도 중요하다. 뇌혈류란 뇌로 이동하는 혈액 흐름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뇌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는 과정이다.
집중할 때 뇌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래서 몸 상태 변화가 있으면 평소보다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수면 부족과 피로 상태가 집중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에너지 대사가 흔들리는 순간
에너지대사(Energy Metabolism)란 몸이 음식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몸이 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혈당변동(Glucose Fluctuation)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혈당변동이란 몸속 혈당 수치가 크게 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몸 에너지 공급이 급격하게 달라지는 상태다.
예전에는 점심을 많이 먹으면 힘이 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먹은 날은 오히려 더 졸린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식후반응(Postprandial Response)이라는 개념도 있다. 식후반응이란 식사 후 몸에서 나타나는 여러 생리적 변화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음식을 먹은 뒤 몸이 반응하는 과정이다.
생활패턴이 만드는 작은 차이
생활패턴(Lifestyle Pattern)이란 수면, 식사, 활동량처럼 반복되는 생활 흐름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몸이 익숙하게 따라가는 하루의 패턴이다.
내 경우 가장 차이가 컸던 건 수면 시간이었다. 잠을 적게 잔 다음 날에는 오후 집중력이 더 빨리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이란 몸이 하루를 기준으로 반복하는 생체 시계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몸 안의 시간표다.
질병관리청에서도 규칙적인 생활 습관 유지가 건강 관리에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출처: 질병관리청)
오후 집중력 저하를 보며 바꾼 습관
예전에는 오후만 되면 무조건 커피를 찾았다. 하지만 생활 패턴을 먼저 보기 시작했다.
특히 점심을 너무 급하게 먹지 않으려고 했고, 잠깐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만들었다.
신기했던 건 작은 습관인데도 오후 컨디션이 달라지는 느낌이 있었다.
몸은 생각보다 일정한 흐름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오후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단순히 의지 부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뇌혈류, 에너지대사, 혈당변동, 생체리듬 같은 개념을 알고 나니까 조금 다르게 보였다.
몸은 생각보다 규칙적인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혹시 오후만 되면 유독 집중이 어렵다면 단순히 의지 문제라고 생각하기보다 생활 패턴 전체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