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자기 전에 휴대폰을 보는 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짧은 영상 하나 보고, SNS를 조금 보다가 잠드는 게 자연스러운 습관처럼 느껴졌다. 잠들기 직전까지 화면을 보고도 "난 원래 잘 자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했던 적도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느낌이 생기기 시작했다. 충분히 잤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침에 몸이 무겁고, 눈을 떠도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는 날이 반복됐다. 특히 늦게까지 휴대폰을 본 다음 날은 몸이 더 피곤한 느낌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로가 쌓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잠자는 시간보다 잠들기 전 습관이 더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생각보다 잠은 단순히 눈 감고 쉬는 시간이 아니었다. 몸 안에서는 여러 반응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잠들기 전 휴대폰과 수면 변화
수면리듬(Sleep Rhythm)을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수면리듬이란 몸이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깨어나는 반복 패턴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몸 안의 잠자는 시간표다.
예전에는 잠드는 시간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은 잠드는 과정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생체리듬(Circadian Rhythm)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생체리듬이란 몸이 하루 주기에 따라 반복되는 생체 시계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몸 안에 있는 시간 알람이다.
잠들기 직전 강한 자극이 계속 들어오면 몸은 아직 활동 시간이 끝나지 않았다고 인식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수면 환경과 생활 습관이 수면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멜라토닌 변화가 만드는 영향
멜라토닌(Melatonin)은 수면과 관련된 호르몬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몸이 잠들 시간이라고 알려주는 신호다.
우리 몸은 주변 환경이 어두워지면 자연스럽게 멜라토닌 분비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호르몬분비(Hormone Secretion)라는 개념도 중요하다. 호르몬분비란 몸이 필요한 신호 물질을 생성하고 전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몸 안의 메시지 전달 과정이다.
예전에는 화면 밝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밤늦게 밝은 화면을 오래 보던 날에는 이상하게 잠들기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느낌이 있었다.
생활 패턴이 몸 반응을 만들 수 있다
생활패턴(Lifestyle Pattern)이란 수면, 식사, 활동량처럼 반복되는 생활 흐름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몸이 익숙하게 따라가는 하루 패턴이다.
각성상태(Arousal State)라는 개념도 있다. 각성상태란 몸과 뇌가 활동을 준비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몸이 깨어있는 모드다.
재미있는 영상을 계속 보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접하면 몸은 쉬는 시간보다 활동 시간에 가깝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충분한 수면 관리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질병관리청)
잠들기 전 휴대폰 습관을 바꿔봤다
예전에는 잠들기 직전까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잠들기 20~30분 전에는 화면을 보지 않으려고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괜히 심심한 느낌도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고 나서는 잠드는 느낌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았다. 물론 하루 만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다만 몸이 쉬는 시간이라는 걸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느낌이 들었다.
몸은 작은 습관에도 반응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자기 전 휴대폰을 단순한 습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면리듬, 생체리듬, 멜라토닌, 호르몬분비, 각성상태 같은 개념을 알고 나니까 조금 다르게 보였다.
몸은 생각보다 작은 생활 습관에도 반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매일 반복하는 행동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고 있을 수도 있었다.